김영춘, 양정철 유튜브 나와 “내가 대통령 하면 잘할 것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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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사소통TV 캡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사소통TV 캡처]

“내가 대통령을 하면 참 잘할 것 같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26일 공개한 유튜브 방송 ‘의사소통TV’에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그는 “내가 아니면 나라를 못 구할 것 같다”고 했다. “정치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그러면서 ‘정치적 운명론’을 폈다. 김 의원은 “나라가 발전할수록 점점 더 큰 숙제와 갈등을 안게 되는 게 정치의 운명이라면, 내가 안 구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책임지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일선진강국을 만드는 대통령이라면 내가 목숨을 버리고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헌신의 마음과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 (대통령을)해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김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양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직 수행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과 국정운영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대선 도전 의사가 있는 분들에게 내각 경험을 줬다”고 했다.

김영춘 의원(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의사소통TV 캡처]

김영춘 의원(왼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의사소통TV 캡처]

부산 출신인 김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PK(부산·경남) 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현재 18석)에서 10석 이상 당선되면 부산역 앞에서 파란 가발을 쓰고 막춤을 추겠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40석)에서 15석 이상 당선 시에도 마찬가지”라고 공언했다. 이에 양 원장은 “부산·경남에서는 김영춘 선배님이, 대구·경북에는 김부겸 선배님이 모두 좋은 지역구를 두고 내려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고 거들었다.

YS정부(1993~94년)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 의원은 16대 국회 때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등원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창당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합류한 ‘독수리 5형제(이우재·이부영·김부겸·안영근·김영춘)’ 중 한 명이다.

의사소통TV는 양 원장이 직접 기획·제작·출연하는 정치 예능이다. 이달 11일 첫선을 보인 뒤 최근 이재명 성남지사, 김영춘 의원 등 ‘여권 잠룡’들을 릴레이 인터뷰하고 있다. 현직 의사 2명이 나와 질병의 진단·치료에 빗대 정치 이슈를 풀어간다. 민주연구원은 “김영춘 의원에 이어 김부겸 의원과 박원순 시장 편까지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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