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 내년 1월21일…대구신청사·대구신공항 결정 빅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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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12월 22일' '1월 21일’.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지와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는 날이다. TK(대구·경북)의 생활·거주 패턴을 바꿀 ‘빅데이’다.

12월 22일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 결정 #새해 1월 21일은 통합신공항 주민투표 #TK 생활·거주 패턴 바꿀 굵직한 이슈들

대구시청 어디로 가나? 

우선 12월 22일은 대구시의 신청사 이전지가 정해진다. 대구시 중구에 있는 대구시청사는 1993년에 지어졌다. 지은 지 30년이 안 됐다. 그런데 좁게 지어져 이른바 직원들이 '두집 살림'을 한다. 시청엔 75개과, 1749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주차장·식당·회의실 등을 포함한 청사 전체 크기는 연면적 1만9102㎡. 사무 공간이 부족해 42개과 957명은 별관(대구시 북구 옛 경북도청 건물)에서 일한다. 대구시가 오는 건립비용 3000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새 청사를 지으려는 이유다.

신청사 이전 유치엔 4곳의 기초단체가 뛰어들었다. 중구(동인동 현 대구시청 본관), 북구(옛 경북도청 터), 달서구(옛 두류정수장 터), 달성군(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이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앞에서 열린 대구시 신청사 달서구 유치 촉구 결의대회 모습, 달서구 지역주민들이 피켓을 흔들고 있다. [뉴스1]

대구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앞에서 열린 대구시 신청사 달서구 유치 촉구 결의대회 모습, 달서구 지역주민들이 피켓을 흔들고 있다. [뉴스1]

시민참여단 합숙하며 평가

신청사 이전지 결정은 내달 20~22일 2박 3일간 시민참여단이 합숙하며 평가해 정한다. 시민참여단은 이달 말부터 모집한다. 252명(시민 232명, 시민단체 10명, 전문가 10명) 규모로 꾸린다. 이중 시민 232명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무작위 표집 방식으로 정할 방침이다.

이전 결정을 앞두고, 유치전은 과열 양상이다. 유치 희망 현수막 등을 거는 정도를 넘어선다, 달서구는 최근 대구시청 앞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신청사 예정지 선정을 위한 촉구대회'를 열었다. 유치 의사를 더 강하게 보여주기 위한 행보다. 시민참여단 선정 방법이 다소 불공정한 것 같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달성군은 자체 홍보 동영상으로 시민참여단 설득을 원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시청 유치에 힘쓰는 이유는?

이렇게 지자체들이 시청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시청이 있는 지자체가 대구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시청 주변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지하철역 등 도심 개발 기대 효과는 시청사 유치의 덤이다. 익명을 원한 대구 기초단체 간부는 "시청 이전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는 용역 결과가 아직 없어 수치화할 수 없지만, 지자체에 쏠리는 눈길, 외부에서 바라보는 지자체의 이미지가 올라가는 점은 시청을 품는 것만으로 지자체가 얻는 효과"라고 했다.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신공항 이전 갈등 마침표 

새해 1월 21일에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가 정해질 예정이다. 대구시 동구에 있는 대구국제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 등을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동구·북구 주거지와 가까워 소음 민원이 많다. 이 공항을 다른 곳에 옮겨 새로 건설하는 게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다. 9조원 정도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전 후보지는 2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경북 군위군 우보면 또는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이다.

국방부와 대구시 측은 25일 “군위지역 주민 100명과 의성지역 주민 100명이 대전에서 2박 3일 동안 모여 토론을 거쳐 선정 방식을 정하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각각 이전 후보지에 대한 주민 투표 참여률과 투표 찬반률을 합산, 최종적으로 높게 나온 지역을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국방부나 지자체의 조정으로 최종 이전지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군위군·의성군 주민들의 자율 투표를 통해 최종 이전지를 정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주민 투표가 내년 1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 대구시]

이전하고 남는 현 대구국제공항 부지(210만평)는 주거·산업·상업단지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부지는 국방부 소유다. 대구통합신공항 완공은 2025년에서 2026년 예정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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