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김경문 감독 "대만전 패배, 팬들께 죄송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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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도쿄=연합뉴스]

14일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도쿄=연합뉴스]

"팬들께 죄송했다." 프리미어12에 출전중인 한국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대만전 패배가 마음에 남아서였다.

야구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 연습을 했다. 지난 12일 대만전 0-7 패배 후 첫 훈련이다. 당시 대표팀은 투타에서 모두 압도당하면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는 질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부족했다. 국민들께 죄송했다”며“내일 우리 선수들이 멕시코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돔에서 숙박중인 대표팀은 13일엔 휴식을 가졌다. 선수들은 숙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멕시코-일본전을 TV로 지켜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찍 소집된 선수들은 한 달 이상 지났기 때문에 쉬게 했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다"고 했다. 하루를 쉬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조금은 나아졌다. 민병헌은 "솔직히 충격이 컸다"면서도 "한 번 졌다고 해서 가라앉으면 안 된다. 단기전이니까 한 경기 지면 분위기 넘어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다같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목숨 걸고 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전 선발은 언더핸드 박종훈으로 낙점이 됐다. 중남미 타자들이 잠수함 유형에 약한 것을 노린 기용이다. 박종훈은 8일 쿠바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박종훈에게 되도록이면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할 것이다. 이후엔 이영하가 대기한다. 차우찬도 등판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5일 멕시코, 16일 일본과 싸운다.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5일 미국이 대만을 꺾고,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는 것이다. 이 경우엔 일본전과 관계없이 결승행을 확정짓는다. 이 경우엔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으로 흐른다면 11일 미국전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이 4일 휴식 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양현종으로 가려고 하는데 (멕시코전)결과를 보고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도쿄(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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