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 대표는 총리급···추미애가 장관? 레벨 안 맞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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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주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위원회에 참석하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뉴스1]

추미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주소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위원회에 참석하며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뉴스1]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신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정치권 룰에 따른 여의도 문법상 레벨은 안 맞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 대표는 의원들을 다 통솔하고, 어떻게보면 국무총리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당 대표 출신이라고 해도 미관말직이라도 필요하다면 다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고, 본인이 결단할 수도 있다”며 “예전에 정세균 당 대표가 당 대표 그만두고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간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벨 상은 그렇다(맞지 않는다)”며 “(당 대표는) 의원들을 다 통솔한다. 그런데 당 대표를 했던 분이 장관으로 가다 보니까 현역 의원들이 국정감사도 해야 하고, 질의도 해야 해서 약간 ‘거시기’ 한 게 있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전해철·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됐지만 지명이 미뤄지면서 추 의원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 대해 “총리는 (국회에서) 투표를 해야 (임명)한다”며 “총선 앞두고 투표는 굉장히 위험하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당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친문’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가며 ‘원팀(one team·하나의 팀)’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대단히 좋은 퍼포먼스·기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간판을 달고, 당명 개명 없이 총선을 두 번 연속 치르는 것. 이것이 87년 6월 항쟁, 지금의 헌법 체제에서 치르는 총선 중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기지사 등과 만찬을 했다. 양 원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전격 회동에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간사를 맡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회동을 두고 “당내 유일한 잠재적 갈등 요소인 친문재인·친이재명 열혈 지지층 간 대립을 잠재우고, 총선을 대비한 단일대오의 원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12일 이 지사는 친문인사들과 만난 배경에 대해 “일부의 오해 때문에 원팀 정신이 훼손되고 있는데, 중요한 정치행사를 앞둔 마당에 손잡고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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