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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강일동 차고지 버스는 지하로, 그 위엔 주택 1805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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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버스 차고지에 있던 버스들은 지하나 실내로 집어넣고, 차고지 부지엔 공공임대주택 총 1805가구를 짓는다. 소음·매연 등 버스 차고지가 있는 지역이 떠안은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을 늘리는 취지다. 송파구 장지동 차고지(2만5443㎡·약 7700평), 강동구 강일동 차고지(3만3855㎡·약 1만200평)가 대상이다. 장지동에 840가구, 강일동에 965가구를 짓는다. 20㎡(약 6평)인 1인용 주택과 39㎡(약 12평)인 2인용 주택이 대부분이다. 2021년 착공 예정으로 사업비는 장지동에 2057억원, 강일동에 1923억원이 들어간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 버스차고지의 콤팩트 시티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강동구 강일동 버스차고지의 콤팩트 시티 조감도. [사진 서울시]

빗물 펌프장(은평구 증산동), 교통섬(서대문구 경의선숲길)과 중랑구 북부 간선도로 위에 주택을 짓는 계획에 이어 서울시의 네 번째 ‘콤팩트 시티’(압축도시) 프로젝트다. 활용도가 낮는 공공부지에 청년·신혼 부부용 주택을 지어 지역 전체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서울시, 11일 ‘콤팩트 시티’ 계획 발표 #장지동·강일동 차고지에 총 1805가구 #“주변 매연·소음 줄고 주택난 해소” #대부분 6·12평으로 1, 2인 가구용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 시내 차고지는 총 31곳인데, 대부분이 주변에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매연·공해로 인해 차고지는 주변 주민들에게 기피 시설이 된지 오래다. 차고지 근무자들도 인근 도로에서 나오는 빛공해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뉴스 1]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뉴스 1]

-당초 주택을 지을 차고지 대상 부지가 3곳 아니었나.
“방화 차고지에도 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다만 방화 차고지의 경우 과거엔 차고지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그냥 나대지(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땅)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선 빠졌다. 방화 차고지 면적은 2800㎡ 소규모로 주택 18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편의 시설도 생긴다. 2020년 설계 공모한 후 도시계획시설을 현재의 ‘자동차 정류장’에서 주택으로 해제·변경하는 심의를 거칠 것이다. 강일 차고지와 마찬가지로 2021년 착공이 목표다.”

-장지·강일 차고지가 공사할 동안 버스들은 어디에 주차하나.
“기존 차고지에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공사도 부지의 50%씩 나눠 단계적으로 한다.”

-가구 수를 무리해서 늘리다보니 면적이 너무 좁아진 것 아닌가.
“1인 가구나 2인 신혼부부가 살기엔 좁지 않다고 본다. 면적이 좁은 만큼 관리비를 절감하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1인 가구용 주택은 주방 평수를 대폭 줄일 예정이다. 청년·신혼 부부가 겪는 주택난을 감안하면 1800가구도 많지 않다.”

-아무리 버스가 지하로 들어가도, 매연·소음 등은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차고지가 야외에 있어서 발생하는 매연·소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첨단 방재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다”

-버스를 실내가 아닌 지하로 집어 넣는 게 확정인가.
“확정은 아니지만, 차고지 근로자들에게 빛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한다.”

-차고지를 지하에 만들 경우 문제는 없나.
“지하에 들어설 수 없는 충전 시설은 그대로 지상에 둘 것이다. 차고지가 야외에 있어서 근무자들의 불편이 컸다.”

-빗물 펌프장·교통섬 등 앞서 발표한 다른 콤팩트 시티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빗물 펌프장(은평구 증산동), 교통섬(서대문구 경의선숲길)의 콤팩트 시티는 설계 공모를 거쳐 설계자를 선정했고, 세부 실시 설계 중이다. 이르면 2020년 말 착공 예정이다. 빗물 펌프장, 교통섬, 중랑구 북부 간선도로 위, 장지·강일 차고지에 순차적으로 주택이 들어서는 것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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