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분만에 끝난 광고공사 국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시 종합건설본부>
26일 행정위 감사에서 김중위(민정)·김종완·양성우(이상 평민)의원 등은 일제히 종합건설본부가 토지보상을 지연하는 바람에 8개 사업에 7백79억원 정도의 공사가 부진해 예산손실을 가져오고 있다고 따졌다.
김중위 의원은 특히 공사가부진한 사업현황을 ▲논현로 개설공사가 계획에 비해 88·3%▲엄곡 지하차도 51·3% ▲뚝도 수원지 개량 72·2% ▲낙성대 배수지 22·3% ▲중산배수지 65·2% ▲신사배수펌프장 71·7% ▲석촌동 백제고분군복원 91·8% ▲양재인터체인지 교량확장 53·8% 등을 일일이 열거하고『토지보상문제를 언제까지 해결하고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냐』고 추궁.
김종완 의원은『3년이 지나지 않은 신설도로와 굴착 복구 뒤 2년 이내에는 재 굴착할 수 없으나 도시가스관의 25%가 굴착 금지구간을 통과하게 되어있다』고 따졌고 서청원 의원 (민주)은『지난해 국감이후 l천억원이나 증가한 공사의 제한경쟁이 사유기록이 없거나 추상적이고 불분명해 특혜의혹이 있다』고 주장.
유기수 의원(공화)은『안양천 오염으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고수부지에 야구장·축구장·배구장 등을 설치,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고 이동근 의원(평민)은『종합건설본부가 지방재정법을 무시하고 목동개발사업소에 한강개발사업자금 2백50억원을 대여, 4년에 걸쳐 불규칙 상환 토록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
김우석 의원(민주)은『동절기에 대형공사를 계약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데도 지난해 1억원 이상의 대형공사 4백2건 중 12월에만 92건 24·8%를 계약, 회계연도 마감직전에 수의계약으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백남치 의원(민주)은『하수관로 1천8백3개중 1천1백18개(62%)가 주택건물 정화조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우수관로로 잘못연결, 하수 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한강에 유입됐다』며『생활오수관인 THP관이 우수관인 HUME관보다 시공이 어려워 HUME관에 생활 오수관을 연결해 한강오염이 심각해졌다』 고 주장했다. 박실 의원(평민)은『올림픽대교 공사가 1년6개월이나 지연됐으니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 아니냐』고 공격.


당초 방송광고공사가 질의·답변과정에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10시20분쫌 시작된 답변시간을 서영훈 KBS사장이 1시간30분이나 끄는 바람에 광고공사는 단8분만 답변으로 감사를 종료.
서 사장은『90년 북경 아시안게임 계획과 관련해 중국 측에서 40명의 기술요원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천안문사태이후 주춤한 상태』라고 밝히고 재차 요청이 들어올 경우 파견에 응하겠다고 답변.
서 사장은 또 시청료의 통합공과금 포함에 대해『내년 1월1일부터는 인구 40만 이상의 도시와 도청소재지 전역으로 실시를 확대하겠다』며 야당 측의 폐지 또는 분할납부주장을 일축.
민정당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KBS노조활동 문제에 대해 서 사장은『5공 때 편파방송 한 것은 사실인 만큼 직원의 60%이상이 참여한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자는 것』이라며 경영권 침해는 없다고 소신을 피력.
존폐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였던 광고공사는 짧은 답변 시간 덕에『제도상 문제는 점진적으로 개선·발전시키겠다』『서면답변으로 대신하겠다』등으로 쉽사리 감사를 종결.

<농협>
25일 농수산위의 농협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농가대출 및 수곡가·수입개방 문제 등 농정전반에 걸친 문제점들을 집중 추궁.
이희천 의원(평민)은『50대 재벌기업에 대한 대출이 4백억원 규모』라고 지적.
허재홍 의원(민주)은『농협의 부실 채권이 금년 6월말 현재 총 2백97억원』이라며『이중 영남상사(55억2백만원)등 대기업 l5개소에 1백30억6천4백만원이 집중돼 총 부실채권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몇몇 힘있는 사람들이 농협자금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또 권해옥 의원(민정)도『농협의 일반대출금리가 13·5%와 14%로 돼있으나 실제로 농민들이 낮은 금리혜택을 받는 경우가 전무하다』고 지적하고 농민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석탄공사>
25일 석공감사에서는 석탄산업불황 및 최근 경영난에 빠진 석공의 경영개선대책과 수입탄도입 의혹 추궁에 질문을 집중.
전용원(민정)의원은 결손대책과 함께『적자탄광의 과감한 폐광문제를 고려해봤는가』고 석공 측의 경영합리화 노력을 다그쳤고 김정길 의원(민주)도 방만한 기구운영을 지적,『적자를 회사 내에서 극복해야지 정부도움이나 바라는 것은 바른 길이 아니다』며 고성으로 석공 스스로의·각성을 촉구.
홍기무 의원(평민)도『수입 탄에서 생기는 무연탄 분탄을 수입 종합상사들이 시중에 부정유출시켜 15억8천여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석공 측의 관리 소홀과 대책을 촉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