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당 대표 만나 "강제징용 대법 판결 존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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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만나 "일본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법안과 선거제 개혁 관련해서도 국회가 신속히 움직여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해법에 대해 논의하던 중 "우리 정부는 대법 판결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침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지소미아 문제 같은 경우는 원칙적인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심 대표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회담도 시간이 많지 않단 것은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 "지금 탄력근로제 6개월 연장 같은 것은 좀 노동계에서도 수용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언급했으며 "여야가 경제를 염려하시는 것은 공통된 것이니 경제 관련 법안을 신속히 해주시라"고 당부했다고 심 대표는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에 대해선 "여아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여야가 선거제 개혁에 합의했다"면서 "국회가 이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회동 후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며 "다만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해 (선거제 개혁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2시간 55분 동안 만찬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5번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지만 숙소인 관저로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전과 달리 회동도 전면 비공개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청와대 회동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지난 7월 18일 이후 115일 만이다.

만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외에 노영민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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