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존심 세운 수원, 아시아 무대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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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직후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는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뉴스1]

우승 직후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는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뉴스1]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FA컵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코레일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지난 6일 1차전 전적(0-0무)을 묶어 1승1무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수원이 FA컵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포항 스틸러스(4회 우승)를 밀어내고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독점하게 됐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파이널B(7위~12위)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FA컵 제패와 함께 일정 부분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한때 자진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사령탑 이임생 감독 또한 지도력을 입증했다.

수원 삼성 선수들이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수원 삼성 선수들이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FA컵 제패가 전부가 아니다. 결승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MVP에 오른 고승범(25)이라는 ‘흙 속 진주’를 발굴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를 대표하려면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올 시즌 한 경기 네 골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수원의 최다득점이었다. 골 결정력을 보강하지 않으면 아시아 무대에서 고전할 수 있다.

이임생 감독도 전력 보강 필요성을 인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장 염기훈이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구단에서 선수를 보강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를 봤다”고 운을 뗀 그는 “구단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FA컵 우승 직후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연합뉴스]

FA컵 우승 직후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는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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