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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깜짝 방문한 김경문 감독 "생각보다 날씨가 좋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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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10일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61) 감독은 예정에 없었던 스케줄을 추가했다. 6개 팀 공식 연습이 열리고 있는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을 찾은 것이다. 대표팀은 도쿄돔에서 수퍼 라운드 3경기(11일 미국전, 15일 멕시코전, 16일 일본전), 마린스타디움에서 1경기(12일 대만전)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공식훈련을 한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 6개국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려 김경문 감독은 12일 대만전 당일에나 볼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직접 경기장을 보면서 구상하고 싶었다"고 야구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구장 특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는 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바람이 많이 분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좋다. 외야 담장도 딱딱하지 않고, 일부는 철조망으로 되어 있다. 수비코치들이 저런 부분까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인 마린스타디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편이다. 이승엽(2004~05년), 김태균(2010~11년), 이대은(2015~16년)이 뛴 곳이기 때문이다. 1990년 개장한 마린스타디움은 바다 옆에 있어 바닷바람이 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투수들에게 유리하고, 타자들에겐 불리한 구장이었다. 특히 2005년 이승엽이 30홈런을 친 뒤엔 13년 동안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홈런 선수도 고작 6명에 불과했다. 강풍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적도 있고, 2015년 일본시리즈엔 안개 때문에 취소된 적도 있다.

그러나 올해 '홈런 라군'이라 명명된 관중석이 신설되면서 담장이 당겨져 상황이 달라졌다. 당장 2019시즌 입단한 브랜든 레어드가 32홈런을 때려냈다. 1루와 3루 쪽에도 한국의 '익사이팅존'과 비슷한 좌석이 생겨 파울지역도 좁아졌다. 투고타저를 약화시킨 것이다. 그 결과 지바 롯데 팀 홈런이 지난해 78개에서 무려 158개로 늘어났다.

김경문 감독이 대만전에 포커스를 맞추는 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때문이다. 이번 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출전국(한국, 대만, 호주) 중 최상위 팀에겐 도쿄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한국은 1승, 2위로 통과한 대만과 호주는 1패를 안고 싸운다. 만약 대만전을 승리한다면 도쿄행에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마음이 편안하진 않다. 1차 목표는 올림픽 티켓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대만전이 열릴 곳을 찾은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만에만 포커스를 맞춘 건 아니다. 김 감독은 틈틈이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하는 일본 대표팀 모습도 지켜봤다. 한국과 일본은 수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바(일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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