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출신 다익손 "한국전 안 나가, 8일 호주전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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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브록 다익손. 김효경 기자

캐나다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브록 다익손. 김효경 기자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쁩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3루측에선 신나는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쿠바를 3-0으로 이긴 캐나다팀 클럽하우스였다. 한국 취재진을 만난 브록 다익손(25·캐나다)의 표정도 밝았다. 다익손은 "대표팀 분위기가 엄청나다.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캐나다 야구 규모는 작기 때문에 서로 잘 안다. 들으면 알겠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웃었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아메리카 지역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익손은 "한국, 호주, 쿠바는 어느 팀이든 수퍼라운드에 오를 자격이 있다"며 "힘든 조에 속했지만, 도쿄에 가기 위해 여기에 왔다. 반드시 승리하고 도쿄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다익손은 시즌 도중 웨이버 공시됐다. 다행히 롯데 자이언츠가 다익손을 데려갔고, 한국에서 끝까지 시즌을 마쳤다. 한국 타자, KBO리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다익손은 "(7일) 한국전에서는 등판하지 않는다. 8일 호주전 선발로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뛴 다익손. [연합뉴스]

롯데에서 뛴 다익손. [연합뉴스]

시즌을 마친 뒤 캐나다로 돌아간 다익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 관한 정보를 대표팀에게 전했다. 그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원하는 만큼, 그리고 필요한 만큼 정보를 알려줬다"고 했다. 그는 한국 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타자를 묻자 "좋은 타자들이 정말 많다. 나를 상대로는 김하성이 잘 쳤다. 그는 완성된 타자다. 올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SK에서 방출될 당시 눈물을 보일 정도로 KBO리그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팀 동료 민병헌을 만났다. 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며 "허문회 감독 부임 소식은 몰랐다. 이번 대회 이후 재계약 논의를 하겠지만 난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좋았다. 일단 대표팀에 집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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