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년 만에 영업이익 하락세 반등…내년 네이버 통장도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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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년 만에 영업이익 하향세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고,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 영업이익(1283억원)과 비교하면 57.5%가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3121억원을 기록한 뒤 해외 사업 투자 등의 영향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비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8분기 만인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하향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네이버의 주가는 31일 오전 현재(오전 10시50분 기준) 전일보다 5.18%가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 실적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네이버 실적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

사업 부문별로도 실적이 고르게 나아졌다. 주력인 비즈니스플랫폼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71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7.3% 늘어났다. 광고 부문 역시 모바일 광고 증가와 단가 개선 등을 통해 매출이 12.2% 증가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등 IT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7.2%나 외형(1163억원)이 커졌다. 이외에도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는 매출 545억원(64.1% 증가)을,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매출은 6220억원(18.7% 증가)을 각각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이달 초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발표 중인 모습. [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이달 초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발표 중인 모습. [사진 네이버]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그간 투자해 온 AI 기술을 통해 광고 최적화, 상품 및 콘텐트 추천 등이 네이버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며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도 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AI와 로봇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미래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파이낸셜' 11월 1일 런칭

네이버 측은 구체적인 금융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우선 11월1일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던 '네이버페이' 조직을 분사해 새로운 법인으로 만들고, 여기에 미래에셋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금융시장의 강자로 군림 중인 카카오 등 경쟁사와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네이버 통장, 2020년 중 선보여…모바일 금융서 카카오 등과 격전 예상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2020년엔 네이버 통장이 나온다. 보험 관련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를 활용, 쇼핑 결제와 관련된 후불 결제 서비스 출시도 고민한다고 했다. 네이버 측은 “현재 네이버 검색과 페이, 증권과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활용해 이용자 인지도를 높이고, 금융 융자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용카드나 (AI를 활용한) 예·적금 추천서비스를 도입하는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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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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