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클립] 전 세계 TV 메이저, 올레드에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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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LG전자의 간판 상품인 ‘올레드 TV’가 벽걸이 형태로 붙어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의 간판 상품인 ‘올레드 TV’가 벽걸이 형태로 붙어있다. [사진 LG전자]

삼성이 최근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21년 1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규모의 QD-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QD-OLED란 LG가 현재 최고급 TV에 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생산 기술 가운데 한가지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디스플레이 산업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삼성을 격려하기도 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 #LG전자, 2013년부터 대형 양산 #삼성도 퀀텀닷으로 2021년 합류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패널을 더 얇게 만들 수도 있고, 접거나 구부릴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OLED TV를 판매하고 있는 LG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올레드의 혁신에 동참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화면을 돌돌 말 수 있기 때문에 음악·시계·대시보드 용도로 화면 일부만 노출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화면을 돌돌 말 수 있기 때문에 음악·시계·대시보드 용도로 화면 일부만 노출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LG전자는 이 시장을 선도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처음에 LG전자만 판매했던 OLED TV는 올해 기준 현재 LG전자를 포함, 중국 스카이워스·콩카·창홍·하이센스,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그룬딕·뢰베·메츠·베스텔·뱅앤올룹슨, 미국 비지오 등 총 15개 TV 업체가 LG디스플레이에서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까지 합세할 경우, 전 세계 주요 TV 업체들이 모두 OLED 진영에 합류한다.

LG전자는 OLED 진영에서 시장 점유율 약 60% 안팎으로 1위다. 지난 7월엔 8K 해상도(가로 화소 수가 8000개)를 갖춘 88인치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출시했다. 88인치 TV는 OLED TV 중 현존하는 가장 큰 사이즈다.

롤러블 TV는 화면을 완전히 밑으로 내릴 수도 있다. [사진 LG전자]

롤러블 TV는 화면을 완전히 밑으로 내릴 수도 있다. [사진 LG전자]

전자제품 성수기인 올 연말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공식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는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표현이 가능하다”며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구현하고, 패널 두께가 매우 얇아 롤러블 TV 등 폼팩터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W-OLED와 QD-OLED 차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W-OLED와 QD-OLED 차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LG와 삼성의 OLED 패널 생산 방식은 서로 다르다. LG는 소자 수명을 단축하는 ‘잔상’(번인)이라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 W-OLED 방식을 사용한다. 화이트 소자를 광원으로 쓴 다음 그 위에 R(레드), G(그린), B(블루) 컬러 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화이트 기판을 쓰기 때문에 휘도(화면 밝기를 나타내는 정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삼성이 개발하는 QD-OLED는 블루(B) 소자를 자발광 기판으로 활용한다. 블루 소자 위에 레드(R), 그린(G) 컬러 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청색 소자가 적색이나 녹색 소자 대비 수명이 짧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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