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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감히 신고해?" 학폭 피해자 보복 폭행한 무서운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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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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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중학생들이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도 가해 학생들의 선배와 친구가 피해자를 찾아와 보복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이날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자인 중학교 2학년 A(14)군의 부모는 지난 27일 “아들이 고등학교 1학년 B(16)군 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군 부모는 경찰에서 A군이 학교 폭력 피해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들의 선배와 친구로부터 지난 27일 오전 3시께 대전의 한 모텔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 부모는 이들이 ‘너 때문에 ○○(가해 학생)이 경찰서에 끌려갔다’며 주먹과 발로 A군의 얼굴과 몸 등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A군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는가 하면 입고 있던 옷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A군은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전 7시께 가해 학생들이 잠든 틈을 타 모텔을 빠져나와 부모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폭행 가담 정도에 따라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군 부모는 아들이 동급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부모는 경찰에서 A군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공터 등으로 불려가 수차례 폭행당하는 등 1년 이상 집단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A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A군을 폭행하며 촬영한 동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가해 학생들이 상의를 벗은 채 주먹과 발로 A군을 때리는 장면을 포함해 A군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해 학생이 A군을 폭행한 뒤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 자를 만들어 보이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 동영상은 가해 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지 4일 만에 가해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는 또 다른 학생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A군을 찾아와 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추가 폭행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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