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유격수로 나서는 김상수 "자신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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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로 전향한 김상수가 모처럼 대표팀에서 유격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2루수로 전향한 김상수가 모처럼 대표팀에서 유격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유격수' 김상수(29·삼성)를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됐다. 프리미어 12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김상수가 연습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올시즌 2루수로 포지션 변경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발탁 #연습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연습을 했다. 한국시리즈가 종료됨에 따라 28일부터는 프리미어 12 조별리그가 열리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다행히 수원에서 훈련하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선수들이 일찌감치 합류해준 노력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상무와 연습경기를 한다. 당초엔 다음 달 1, 2일에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 2경기만 치를 계획이었으나 김경문 감독이 KBO에 연습경기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한 달 가까이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다.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무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두산과 키움 선수들은 29일에 합류한다. 상무전과 푸에르토리코와 첫 경기에선 먼저 합류한 선수들 위주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에 합류할 두산 선수는 7명(이영하·함덕주·박세혁·김재환·이용찬·허경민·박건우), 키움 선수는 5명(박병호·김하성·이정후·조상우·이승호)이다.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김하성, 박병호, 허경민, 이정후, 김재환의 자리엔 다른 선수들이 들어간다. 자연스럽게 2루수 박민우(NC)와 김상수(삼성) 중 유격수 경험이 있는 김상수가 평가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서게 됐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김하성 자리에는 비상시 김상수나 허경민을 대체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상수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였다. 올시즌 이학주가 입단하면서 2루수로 이동했지만 프로에서만 10년 동안 맡았던 포지션이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김상수는 "소속팀에선 유격수 수비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선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연습 중"이라며 "그래도 오래 했던 포지션이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상수의 또다른 강점은 역시 빠른 발. 김상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착실히 준비를 했다. 열심히 하고 있고,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연습을 끝낸 야구 대표팀. 28일부터는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얀합뉴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연습을 끝낸 야구 대표팀. 28일부터는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얀합뉴스]

김상수는 아시안게임, WBC 등 국가대표 경력이 화려하고, 포스트시즌도 자주 치러봤다. 그는 "(큰 경기를 많이 했어도)늘 긴장은 된다. 대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게 경험이다. 긴장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대처할 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덧 대표팀에서도 중간급이 된 김상수는 "이제는 후배들이 더 많아졌다. 더 좋은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과는 처음 대표팀에서 만난 김상수는 "사실 감독님이 엄격하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대표팀에 오니 '파이팅'도 많이 내시고, 선수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와 주시더라"고 빙그레 웃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 내는 게 목표"라며 "벤치에 있든, 그라운에 나가든 어떤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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