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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 할 수 밖에"···나경원, 잇단 보수 유튜버 만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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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파워유튜버 초청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파워유튜버 초청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주말 이틀간 보수 유튜버들과 연이어 접촉했다.

주말 이틀간 보수 유튜버 만난 나경원 "문 정부는 F학점”

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헌정기념관 잔디마당에서 ‘파워 유튜버가 평가하는 문재인 정부 전반기 성적표는?’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의 한 수’ 신혜식 대표, ‘김태우 TV’의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토순이 등 보수성향 유튜버가 참여했다. 한국당에서는 나 원내대표 외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과 주광덕 의원이 출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단한 재능으로 우리 자유 우파와 국민을 깨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수사관에게는 “양심선언이 이 정권의 실체를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알렸고, 국민이 광장에 나오는 단초를 제공한 분”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몇 가지 질문을 주면 한국당 의원들과 유튜버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구성으로 진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적표에 대해 ‘F’라고 하면서 “(조국 전 장관 찬반 집회 당시) 숫자도 광화문이 훨씬 많았지만, 서초동에는 많이 나와 보고 늘 해봤던 분들이다. 반면 광화문은 평생 처음인 분들”이라며 “평생 열심히 살았던 분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고 분노하게 한 정부는 당연히 F 학점”이라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파워유튜버 초청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나 원내대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토순이TV 대표.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파워유튜버 초청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나 원내대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토순이TV 대표. 뉴스1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이 정권은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되지도 않는 소득주도성장을 갖고 경제를 좋게 한다고 하고, 가짜평화로 안보를 파괴하는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신독재국가를 완성하는 단계로 마지막 두 가지가 있는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비례제”라면서 “공수처는 친문의 범죄는 은폐하고 반대세력은 없는 죄도 만드는 ‘친문은폐처’, ‘반문보복처’”라고 했다.

주광덕 의원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올해 안에 조국 전 장관이 구속되고 문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 30%대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26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 TV’에 출연해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과 ‘어떤 딜’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반드시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 중인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에 대해선 “제가 ‘수괴’라고 고발됐으니 당당히 나가 수사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패스트트랙 수사 의원 가산점과 관련해선 “우리가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원들을 독려 결집해야 한다"며 “원내대표로서 신상필벌을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께 우려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고성국TV'에 출연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고성국TV 캡쳐]

26일 '고성국TV'에 출연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고성국TV 캡쳐]

나 원내대표가 이처럼 보수 유튜버들과의 접촉을 강화한데는 최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고, 조국 전 장관 낙마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주면서 벌어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부와 보수층 일각에서도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만큼 보수층에 영향력이 큰 ‘채널’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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