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22일 나루히토(徳仁) 일왕 즉위식 참석 때 입은 옷차림이 일본에서 비판받고 있다.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여성들은 보통 일본 전통 의상이나 긴 드레스를 입는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는 이날 통이 큰 소매가 달린 상의에 무릎이 보이는 스커트를 입었다. 또 진주목걸이를 착용하고 하이힐을 신었다. 다른 여성 내빈들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나 긴 드레스를 입고 굽 없는 신발을 신었다.
아키에 여사가 등장한 즉위식 내빈 사진이 트위터 등에 퍼진 뒤 일본 네티즌들은 "일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아키에 여사를 비난했다. "무례하다", "총리 부인으로서 기품이 없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이날 즉위식에서는 아베 총리의 '만세 삼창'도 논란이 됐다. 아베 총리는 일왕의 선언이 끝나고 축사를 한 뒤 "천황 폐하 만세"를 세 번 외쳤다.
이는 군국주의 시절을 연상케 하는 행동으로, 이날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천명한 나루히토 일왕의 입장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와 함께 연호가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변경되는 것 관련, '시대의 변화'라는 프레임 내세우며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 왕궁에서 열린 일왕 즉위식은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열린 것으로 약 2000여 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