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는 조롱…일본인들, 한국 자존심 없다고 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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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21일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연합뉴스]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정치학 교수가 최근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와 관련해 "유니클로 측이 진정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유니클로 측이 논란의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서 내리는 등 송출 중단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광고를 내렸다고 끝났다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유니클로 측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유니클로의 후리스 광고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을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해왔다.

그는 이날도 광고에 등장하는 '98세 할머니'를 언급하며 "지난해 강제 징용자 판결에서 한국이 이겼는데 한 사람 살아남은 이춘식 할아버지는 98세였다"고 설명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지난해 승소한 강제징용 재판의 유일한 생존자다.

호사카 교수는 또 광고에 나오는 13살 디자이너를 언급하며 "현재까지 확인이 된 가장 어린 위안부 피해자의 나이는 13살"이라며 "광고에 '잊어버렸다'라는 말까지 붙여서 (위안부와 강제 징용자 등의) 고통을 사실상 잊었다는 내용으로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광고"라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한국 내에서 유니클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인들은 역시 불매운동을 못한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한국 사람들은 결국 자존심이 없는 민족', '역시 일본 제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민족' 등의 말이 계속 나온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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