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 이기는 정당이 되겠다.”
15일 국민대 북악정치포럼 특강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에 들어가서 당 대표가 된 지 7달이 됐다. 맨 처음 당에 들어갔을 때 많은 분들이 싸울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 투쟁이 약하단 것”이라면서 “당 목표를 싸워서 이기는 정당이 되자고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들어가자마자 두 곳의 보궐 선거가 있었는데 당원들과 힘을 모아 두 곳 모두 이길 뻔했다. 한 곳은 확실하게 이겼고, 나머지 한 곳은 계속 앞서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뒤집어졌다”면서 “두 개 선거구에 힘을 합하자 해서 전 당원이 몰려가서 같이 도와줬다. 힘을 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최근 발표한 민부론을 언급하며 다른 목표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싸움만 잘하면 뭐하냐.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역량 있는 대안 정당, 지금 현 정권을 대체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목표를 잡았다”면서 “경제를 살릴 대안을 만들어 민부론이란 책을 냈다. 나라가 잘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강연 중반에 들어서자 “우리가 비정상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 어떤 장관 후보가 청문회 과정을 거쳐서 여러 가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입으로는 자유·평등·공정, 그리고 정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그분의 민낯을 보게 됐다”면서 “교수로 있으면서 학생들에겐 자유와 공정, 정의 이런 걸 이야기했는데 실제론 그 가정이, 자녀들이 불공정하게 교육을 받고 자라왔다”고 지적했다.
또 조 전 장관 딸의 장학금 수령 과정이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하며 “겉으로 말한 것과 실제로 행동한 건 전혀 다른 것이었다. 다행히 최근에 장관이 물러나긴 했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우리가 국민과 함께 막아내고 고쳐가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비정상화란 표현도 썼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라는 헌법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 정부 들어 시장 개입을 많이 한다. 최저임금을 작년, 올해 두 해 동안 29.1%를 올렸다. 경제 현상이 비정상화되고 시장경제가 무너지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의는 민병웅 정치대학원 북학포럼 주임 교수가 주최한 것으로 ‘정의와 공정의 가치 회복,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연이 열리는 학술회의장의 300여석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편 한국당은 19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예정대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취소 여부를 논의했으나 당초 계획대로 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대신 명칭을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로 변경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