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랜드마크인 사자산 정상에 '자유의 여신상'이 올라섰다.
여신상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구호를 쓴 깃발을 들고 있다.
光復香港 Free Hong Kong
時代革命 Revolution Now
홍콩해방으로 혁명을 이루자는 내용이다.
이 구호가 적힌 깃발은 최근 홍콩 시위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13일 로이터 통신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 수십 명이 이날 이른 새벽 4m 크기의 '자유의 여신상'을 사자산 정상에 세웠다. 여신상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시위 진압용 무기에 맞아 한쪽 시력을 잃은 여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상을 설치한 한 시민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홍콩인들의 끈질김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자산은 홍콩 구룡과 신계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사자의 옆얼굴을 닮아 사자산이라고 불린다.
이날 사자산에 설치된 '자유의 여신상'은 1989년 6월 중국 베이징 천안문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때 등장했던 조각상과 비슷하다. 홍콩의 자유의 여신상은 당시의 여신상에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과 우산을 덧붙인 것이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