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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군산 소셜 벤처 실험 6개월...지역 굿즈 만들고 2억 크라우드 펀딩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전북 군산 영화동에서 열린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23개 소셜 벤처 기업인들이 현판을 전달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SK E&S]

지난 12일 전북 군산 영화동에서 열린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23개 소셜 벤처 기업인들이 현판을 전달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SK E&S]

# 문화협동조합 '꽃일다'는 크리에이터메이커스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군산에서 만든 공예품을 판매한다. SK E&S 지원으로 제작한 홈페이지에선 군산 지역 공예작가와 지역체험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군산 출신인 최정은 꽃일다 대표는 “지역 공예작가와 작품을 묶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군산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 서울·대구·청주 출신 세 명이 창업한 스타트업 와이랩은 군산 구도심에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중이다. 와이랩은 SK E&S가 구도심에 만든 소셜 벤처 거점 공간을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임대료는 없다. 김광식 와이랩 매너지는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토박이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활력이 사라진 구도심을 살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SK E&S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이 출범 6개월 맞아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이 이끄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참여 기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 반년 만에 의미 있는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기획단은 지난 7월 벤치마킹을 위해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찾았다. 군산시도 23개 소셜 벤처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참여 기업이 만들어낸 성과도 눈에 띈다.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한국 자유 여행 가이드를 만들고 있는 소셜 벤처 소도시는 군산 지역 공예공방과 손잡고 군산 주요 관광지를 상징하는 굿즈(Goods)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 컨텐트 제작 전문 벤처인 슈퍼워커는 지역 사회적 기업인 지방과 손잡고 지역 컨텐트 전문가를 육성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개소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창업 기업 다섯 곳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약 2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SK E&S는 지난 3월 군산시 영화동에 구도심 상가를 리모델링한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마련했다. 3층 건물의 인큐베이팅 오피스에는 소셜 벤처 23곳이 입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이 벌어들인 부를 사회적 가치로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기영 SK E&S 소셜밸류 본부장은 “단순 기부 중심 단발성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지역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도 만드는 모델을 만드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꽃일다 등 23개 소셜 벤처는 지난 12일 군산시 영화동에서 '로컬라이즈 업 페스티벌'을 열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공유했다. 프로젝트 출범 6개월을 맞아서다. 페스티벌은 군산시가 가진 스토리와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참여형 축제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스토리와 군산 맞춤형 창업 콘텐트를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회를 열었다. SK E&S 관계자는 “로컬 창업기업 구성원들이 일일 안내자로 나서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내용을 전달해 깊이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날 로컬 창업 기업들이 새롭게 발굴한 군산의 숨은 명소를 돌아보는 워킹 투어, 참가 기업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벼룩시장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도시재생 프로그램 벤치마킹을 위해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글로벌 스타트업 11개사 직원들이 로컬라이즈 타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E&S]

도시재생 프로그램 벤치마킹을 위해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글로벌 스타트업 11개사 직원들이 로컬라이즈 타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E&S]

SK E&S는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지역 소셜 벤처 인큐베이팅에 나설 계획이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군산은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풍부한 역사 유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문화와 관광 중심지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라며 “로컬라이즈 창업팀이 군산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려 지역 문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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