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일왕 즉위식 간다···아베 만나 한·일관계 물꼬 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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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우상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우상조 기자

이낙연 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이 총리는 22∼24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이 총리 방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이 확정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년여만에 한일 최고위급 대화가 성사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 한일 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의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인 이 총리는 한일 갈등 국면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이번 방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국가적 행사로 30년 만에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한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5월 1일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卽位禮正殿の儀)를 오는 22일 열기로 하고 195개국의 정상 등에 초청장을 보냈다.

NHK에 따르면 영국 찰스 왕세자,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의 참석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에선 당초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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