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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창의적 아이디어 가져갔다"···北김명길 '빈손' 비난 반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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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4일 스웨덴 외교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뒤 외교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4일 스웨덴 외교부 관계자들을 면담한 뒤 외교부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 간 북핵 실무협상 결렬을 미국 탓으로 돌리는 입장을 북한이 발표하자 미국은 즉각 이를 반박했다.

국무부 "북한 주장 사실과 달라" #"8시간 반 논의, 좋은 토론했다" #스웨덴, 2주 후 다시 만나라 제안 #"70년 적개심 하루에 해결 못해"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북한 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입장을 발표한 지 약 3시간여만이다.

국무부는 “조금 전 북한 대표단이 발표한 논평은 오늘 8시간 30분간 논의한 내용과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북한 협상단과 좋은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김명길 대사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대사는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 결렬은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준비했다고 반박했다. 국무부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 성명서의 4개 조항에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사전에 검토했다"고 밝혔다. 검토한 새로운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미국 대표단은 북한 대표단과 토론 과정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검토했고, 양측이 서로 우려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논의도 했다"고 밝혔다.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스웨덴 정부가 2주 후 다시 스톡홀름에서 협상하라고 제안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논의가 끝날 무렵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미 대표단은 이 초대를 수락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협상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은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국무부는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하루에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중대한 사안이며, 두 나라의 강력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 오르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모건 오르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 [AFP=연합뉴스]

다음은 국무부 입장 전문.

“조금 전 북한 대표단이 발표한 논평은 오늘 열린 8시간 30분간의 토의 내용과 분위기를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북한 협상단과 좋은 토론을 했다.

토론 과정에서 미국 대표단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검토했다. 북·미 양측이 서로 우려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집중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 성명서의 4개의 기둥에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사전 검토했다.

논의가 끝날 무렵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2주 후 다시 스톡홀름에서 협상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대를 수락했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에서 지난 70년간 전쟁과 적대감을 토요일 하루에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중대한 문제이며, 두 나라의 강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미국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미국은 스웨덴 외교부가 협상 호스트가 되어 협상 장소와 이런 논의가 일어날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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