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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열심히 해도 입냄새? 노란 알갱이 있다면 이 질환

중앙일보

입력

양치를 해도 입냄새가 난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양치를 해도 입냄새가 난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음식을 먹을 때나, 양치질을 할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뱉어보면 쌀알 크기의 노란색 알갱이가 나올 때가 있다. 바로 편도결석이다. 다른 신체부위에 생기는 결석과는 달리 딱딱하지 않고, 만졌을 때 잘게 부셔지며, 심한 냄새가 나는 특징이 있다. 편도결석은 심한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주재우 교수의 도움말로 편도결석에 대해 알아봤다.

대학생 송모(23ㆍ여)씨는 얼마전부터 입냄새 때문에 심한 고민에 빠졌다. 하루에도 몇번씩 양치와 가글을 했지만 입 냄새는 가시지 않았다. 입냄새가 신경쓰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기도 꺼려졌다. 고민 끝에 찾은 병원에서 송씨는 ‘편도결석’이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치료가 어렵지 않았다. 송씨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때마다 입냄새가 신경쓰여 나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곤 했다. 치료를 받고나서는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편도결석 [하나이비인후과 유튜브 캡쳐]

편도결석 [하나이비인후과 유튜브 캡쳐]

편도의 표면에는 편도와라고 하는 작은 구멍들이 있다. 이 구멍이 잦은 편도염으로 인해 커지면 그 자리에 음식물과 세균이 뭉쳐지면서 생기는 덩어리가 편도결석이다. 양치 습관으로 인한 위생 불량이나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 사람의 경우 세균이 잘 생기기 때문에 편도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편도결석 때문에 발생하는 악취는 입냄새의 주요한 원인이 되며 아무리 가글과 양치를 해도 근본원인인 결석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편도결석은 입냄새 이외에는 건강상의 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만성편도염을 가진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이런 환자의 경우 편도 주위 농양, 더 심하면 심부경부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편도결석의 치료는 간단하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흡입기로 제거하는 방법이 기본이다. 편도결석과 함께 잦은 편도염이 동반된다면 편도절제술을 시행해 근본원인을 제거해 두 질병을 한꺼번에 치료하기도 한다. 편도결석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해서 직접 제거하면 안된다. 상처로 인한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재우 교수는 “보통 입냄새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양치와 가글로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원인이 편도결석일 경우 양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또 본인이 직접 결석을 제거하다가 오히려 편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자제해야한다”며 “편도결석과 함께 편도염이 동반된다면 편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이를 통해 코골이까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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