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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음모" "그게 민심"···국감서 광화문집회 놓고 여야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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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뉴스1]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뉴스1]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중 일부 세력은 법질서를 노골적으로 유린하고 국가 내란을 획책했다. 철저한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며 고발장을 제출한다”(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당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보니 광화문 집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나와서 깜짝 놀랐나 보다. 그게 민심인데 정부·야당이 일부 몰지각한 단체의 집회라고 생각하면 민심은 더 떠나갈 것"(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찬ㆍ반 집회를 둘러싼 여ㆍ야 공방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측은 3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모인 일부 단체의 폭력성을 지적하며 "경찰이 하나하나 다 파악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측은 ”광화문 집회에 너무 많은 인원이 나와서 민주당ㆍ여당이 깜짝 놀란 모양“이라며 "불법 집회로 몰아가는 것은 여전히 정부ㆍ여당이 정신을 못 차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어제 광화문 집회에서는 경찰이 폭행을 당하고 ‘순국결사대’라는 곳에서는 청와대에 침입해 순교하겠다는 세력까지 있었다"며 "순국결사대 모집 공고문을 보면 ‘청와대 진입 시 경호원의 총을 맞아 장렬하게 죽어 생명을 걸 각오가 돼 있는 분만 참석해 달라’고 돼 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이는 내란 정도가 아니고, 절대 경찰이 가만둬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철저하게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경찰 폭행 등 과격 행위를 한 일부 단체에 대한 철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며 이 자리에서 직접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 측은 ‘평화적 집회’였다고 반박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보니 광화문 집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나와서 깜짝 놀랐나 보다"라며 "그게 민심인데 여전히 정부 여당이 ‘동원인력이다’ ‘내란선동했다’ 라고 하며 일부 몰지각한 단체의 집회라고 생각하면 민심은 더 떠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을 향해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3일 광화문 집회가 다른 집회들에 비해 그렇게 폭력적이었던 것이냐"고 지적하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대다수는 평화적으로 집회했다"면서도 "일부에서 충돌이 있었던 만큼 그 부분은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참여 인원을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자료요청을 통해 경찰청에 3일과 지난달 28일 각각 광화문과 서초에서 열린 집회 참여 인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측은 공식적으로 집회 인원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나, 김 의원은 "내부적으로 통계를 낸 자료가 있는 것으로 안다.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첫 질의자였던 홍문표 한국당 의원도 집회 참여 인원을 놓고 "서초동은 몇 명이고 광화문은 몇 명이라는 답변을 지금 하기 곤란한 것으로 안다"며 "(산정을) 안 해도 알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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