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털어낸 디우프… KGC인삼공사, 컵대회 준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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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하효림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디우프. [연합뉴스]

세터 하효림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디우프. [연합뉴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컵대회 2연패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IBK기업은행을 물리치고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컵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2)로 이겼다. 2승1패(세트득실 +4)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IBK기업은행(2승1패, +1)은 흥국생명(2승1패, +3)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서머매치와 컵대회를 통해 팀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나름대로 가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배운 것 같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리그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새 외국인선수 발렌티나 디우프가 맹활약했다. 디우프는 21일 흥국생명과 1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 수원시청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기업은행전에선 말 그대로 맹활약했다. 1세트에서 무려 20개의 공격을 시도해 11개를 성공시켰다. 2세트도 가볍게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3세트에선 끌려갔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디우프가 첫 경기에서 못했지만, 잘 준비했다. 실력이 있는 선수라 믿고 기다렸다. 본인 스스로 느끼면 경기력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반에 세터 하효림이 디우프에 공을 몰아줬는데 해결을 해주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 서 감독은 "솔직히 첫 경기를 내준 뒤 데미지가 컸다.연습 때보다 너무 경기력이 떨어졌다. 나도 반성하고, 선수들에게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담없이 하자고 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구호를 '반승(반드시 승리하자)'으로 하자고 했는데 습관이 되서 '인삼'이라고 외쳤다"고 웃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5점(공격성공률 39.28%)을 올린 디우프는 환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오늘 승리가 자랑스럽다. 우리 팀이 지난해 부진했단 걸 알고 있다. 부담도 있었는데 이겨서 좋다. 혼자서 잘 한게 아니라 팀원들과 같이 잘 해서 좋다"고 했다. 첫 경기 부진에 대해선 "나도 사람이라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인삼공사는 대표팀에 차출된 세터 염혜선과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돌아오면 새롭게 팀웍을 맞춰야 한다. 서남원 감독은 "염혜선과 디우프가 이틀 밖에 맞추지 못했다"고 했다. 디우프는 "잘은 모르지만 20일 정도 훈련 시간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순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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