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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리베리, 로번 없어도 여전히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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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리가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터뜨렸다. [사진 리베리 트위터]

리베리가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터뜨렸다. [사진 리베리 트위터]

프랑크 리베리(36·피오렌티나)가 축구인생의 '추가 시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오렌티나 이적 후 데뷔골 #뮌헨 시절 로번과 특급 윙어 #소속팀 "호날두 부럽지 않다"

리베리는 23일(한국시각) 열린 아탈란타와의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탈리아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리그 4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리베리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2-2로 비겼다.

피오렌티나는 앞서 지난 14일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와의 리그 3라운드에서도 '리베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리베리가 이끄는 피오렌티나는 유벤투스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로코 코미소 피오렌티나 신임 구단주는 유벤투스전이 끝난 뒤 "36세 리베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코미소 구단주는 이어 "유벤투스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았지만 우리가 더 잘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리베리는 지난달 21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피오렌티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400만 유로(약 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리는 뮌헨에서 12년간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2000년 불로뉴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프랑스 구단과 갈라타사라이(터키)를 거쳤다. 리베리는 2007년부터 뮌헨에 둥지를 틀고 특급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리베리는 2009년 아리연 로번(35·네덜란드)이 뮌헨에 입단하면서 '로베리(로번+리베리)'로 불리며 뮌헨의 양 날개를 책임졌다. 로베리는 2012~13시즌 트레블(정규리그·포칼·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정점을 찎었다. 리베리가 뮌헨 유니폼을 입고 남긴 기록은 425경기 124골이다. 로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리베리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리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 지금부터는 앞으로 치를 중요한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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