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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제약&바이오] 탄탄한 산학연 오픈이노베이션 구축, 미래 성장 동력 찾는 연구개발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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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휴온스

유수 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 #공동 연구·사업, 판매권 확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노크

엄기안 휴온스 대표(왼쪽)와 김창균 한국화학연구원장 직무대행이 지난 6월 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약을 진행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왼쪽)와 김창균 한국화학연구원장 직무대행이 지난 6월 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약을 진행했다.

지난달 14일 휴온스는 반기 기준 매출 169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의 저력을 입증했다. 휴온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주사 휴온스글로벌도 반기 연결 매출 2096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휴온스는 성장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반기에는 ▶나노복합점안제 국내 임상 3상 ▶나노복합점안제 유럽 임상 ▶리즈톡스 눈가주름 개선 임상 3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 ‘신약 개발’을 향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는 그 시발점이 되는 해로 휴온스는 대학·연구기관, 바이오·AI·IT벤처 기업 등과 공동연구와 사업제휴, 독점판매권 확보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먼저 휴온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면산업(슬리포노믹스)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 1월 아주대학교로부터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 소재’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았다. 휴온스가 독점권을 확보한 이 소재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다이아제팜(Diazepam)’과 유사한 수준의 수면 유도 효능을 입증했다. 기존 수면제의 주요 기전인 ‘가바(GABA)’ 수용기를 직접 경유하지 않아 주간 졸음과 같은 관련 부작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물 소재인 만큼 독성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아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는 지난 5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과도 손을 맞잡았다.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간 질환 치료제 개발’과 ‘새로운 기전의 신규 화합물을 활용한 심부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다. 간 질환과 심부전은 고령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휴온스는 지난 1년 동안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간 질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유망한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발굴했으며, 협약을 통해 독점권 또한 확보한 상태다. 또 연구원으로부터 심부전 환자 중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의 신규 화합물을 기술이전 받았다. 심부전으로 입원하는 환자의 절반 정도가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다. 심장의 이완 기능 이상으로 인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고 5년 안에 50% 이상이 사망에 이른다.

휴온스는 케미컬뿐 아니라 펩타이드·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펩타이드 원료 의약품 생산 기업인 ‘엠비오’와 바이오 신약 선도 기업인 ‘제넥신’과 손을 잡았다. 엠비오와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제넥신과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 개량신약’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뛰어난 생리활성을 가진 펩타이드를 선별해 생체 신호 전달과 기능을 조절해 신체에 작용하는 원리다. 생체친화적이라 부작용이 적고, 소량으로도 강력한 약리 작용과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대사질환(비만·당뇨 등)과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휴온스는 엠비오가 개발 중인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에 대한 펩타이드 제네릭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국내 시장에 도입, 국내에는 생소한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엠비오에서 개발 중인 부갑상선호르몬(PTH) 의약품은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인 ‘골 흡수 억제제’와 달리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촉진해 새로운 뼈(골)를 생성해주는 제품이다. 국내 도입 시 90만명에 달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

제넥신과는 유망한 바이오 개량신약과 희귀질환 관련 개발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제넥신은 휴온스글로벌과 해당 제품을 글로벌 제약 바이오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지속형 성장호르몬, 지속형 빈혈치료제 같은 난치성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휴온스는 AI 기반의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닥터노아바이오텍과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혁신 신약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중추신경계와 대사질환 치료제 등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키는 한편, 수익구조 혁신과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27일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원료의약품의 공급 계약과 완제의약품의 국내 독점 제조·생산 및 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이번 계약으로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HD201(투즈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PBP1502(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중 ‘HD201’은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로 쓰이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상반기 유럽 허가를 신청한 만큼 2020년에는 국내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D204’는 대장암·폐암 등 고형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아바스틴’은 지난해 전 세계 매출 8조 200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의약품 매출액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린 품목이다. 최근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 등으로 치료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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