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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지정평가 앞둔 외고‧국제고, 올해 경쟁률 떨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내년에 재지정평가를 앞둔 외고·국제고가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들 학교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외고·국제고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고·국제고는 총 37곳이다. 외고 30곳의 모집 인원은 총 5867명으로 전년도(5917명)보다 50명 줄었다. 인천외고·청주외고에서 각각 25명씩 덜 뽑는다. 국제고 7곳의 선발 인원은 1048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외고·국제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 영어 내신과 2단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2월에 일반고와 동시에 이뤄진다. 외고·국제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지망에 외고를 지원하고, 2지망에 일반고를 쓰면 된다.

외고‧국제고 중에는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곳이 많다. 전체 37곳 중에 세종국제고를 제외한 나머지 36곳이 평가 대상이다. 올해 일부 자사고가 평가에서 탈락한 것처럼 외고·국제고 중에도 지정취소 되는 학교가 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현 정부에서 일반고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특목고‧자사고 폐지 정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외고·국제고의 입학경쟁률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외고·국제고 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이 적어서다. 지난 4월 헌재의 결정에 따라 학생들은 외고·국제고와 일반고에 이중지원할 수 있다. 만약 외고·국제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더라도 선호 일반고에 배정받는 게 가능하다.

2020년 평가 대상 자사고·외고·국제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20년 평가 대상 자사고·외고·국제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외고·국제고는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1단계 영어 내신평가에서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적용한다. 2·3학년 4학기 영어성적을 모두 5개 등급(A~E)로 구분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절대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을 받으면 A를 받기 때문에 상대평가보다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게 수월하다. 외고·국제고에 지원하려는 학생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22학년도 이후 대입제도가 외고·국제고 학생들에게 특별히 불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가 30%로 늘면서 ‘대입에서 특목고·자사고가 불리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대됐다”며 “내년에 재지정평가 실시 이후에는 외고·국제고 지원자가 감소할 수 있지만, 올해까지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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