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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성범죄, 2호선·고속터미널역서 최다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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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속터미널역 [중앙포토]

서울 고속터미널역 [중앙포토]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노선은 2호선, 역은 고속터미널역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30%는 2호선서 발생…9호선이 뒤이어 #3·7·9호선 환승 고속터미널역, 4년 연속 최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지하철 성범죄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의 성범죄(6999건) 중 29.6%인 269건이 2호선에서 발생했다.

지하철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은 3·7·9호선이 연결된 고속터미널역으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현황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성범죄는 2015년 35.7%에서 2016년 30.2%, 2017년 28%, 2018년 24.3%로 점차 감소하다가 2019년(7월 기준) 25.6%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호선 다음으로 9호선은 최근 5년간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가 1479건으로 이는 전체의 21%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성범죄가 많은 노선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부산은 2018년에 발생한 지하철 성범죄 47건 중 23건(49%)이 1호선에서, 18건(38.3%)이 2호선에서 일어났다. 019년(7월 기준)에도 절반 이상이 1호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2017년에 전체 지하철 성범죄 29건 중 72.4%에 달하는 21건이 2호선에서 발생했으나 2018년에는 57.6%가 1호선에서, 30.3%는 2호선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은 1호선의 성범죄 발생 건수가 2017년 28건, 2018년 27건으로 2년 연속 지하철 성범죄 발생률이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방청별 지하철 성범죄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3·7·9호선이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2016년 이후 4년 연속 가장 많은 지하철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7월 기준) 서울에서는 고속터미널역에서 56건, 노량진역 24건, 여의도 23건이 발생해 주로 9호선이 다니는 노선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7월 기준) 부산의 경우는 부전역 10건, 장산 4건, 해운대역 3건 순으로 지하철 성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고 인천은 주안역, 도화역, 예술회관역, 원인재역에서 모두 3건씩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선교 의원은 “지하철 2호선의 성범죄 발생은 그동안 지속해서지적됐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범죄의 위험 없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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