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일본 눈앞으로···반도체 소재 국내생산 길 처음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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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진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경기도]

화성 동진일반산업단지 조감도. [경기도]

일본이 수출 규제한 반도체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처음 열렸다.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정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 조성하는 ‘화성 동진일반산업단지 계획’이 5일 경기도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경기도는 ‘경기도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역주민 상생 협력 방안과 주차장 계획 보완 등을 조건으로 화성 동진일반산단 계획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동진쎄미켐은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요청했다. 이 업체는 일본의 독과점 생산 품목으로 수출 규제 핵심 소재인 ‘EUV포토레지스트’의 내년 중 국내 최초 생산을 목표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산업이 위기를 겪자 관련 기업들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예정이 없던 심의위원회를 열어 동진산업단지 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경기도는 심의 결과를 화성시에 통보하고 조건부 의견을 반영한 최종 산업단지계획을 승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도청 청사. [사진 경기도]

경기도청 청사. [사진 경기도]

경기도, 산업단지계획 심의 신속 개최  

오후석 경기도 경제실장은 “적극적인 기업활동 지원이라는 정책 기조에 따라 산업단지계획 심의를 신속히 개최했다”며 “화성시의 신속한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국산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7월 12일 ‘반도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해 동진쎄미켐 발안 공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서 “건전한 기업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신속한 산업단지계획심의회 개최 등의 행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경기도는 앞서 두 차례 재심의 과정에서 주로 지적됐던 종합적인 단지계획 미흡, 기반시설 부족, 공공기여방안 제시 등이 충분히 보완되도록 화성시와 수차례 실무협의와 사전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산업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하기 위한 적극적 행정 지원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단지로서 요구되는 도로·공원 등의 인프라와 산단 내 종사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는 물론, 보안을 위한 최소 구역을 제외한 공간을 주민에 개방해 지역 친화형 산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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