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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단 말 면죄부가 안된다"…서울대 총학, 조국 후보자 사퇴 촉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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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윤 기자

5일 오전 10시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윤 기자

“법무장관 자격 없다. 조국임명 반대한다”

5일 오전 10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서울대 총학생회(총학) 학생들이 모였다.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소명하겠다며 지난 2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대해 지적했다.

총학은 조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제기되는 주요한 의혹에 대해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 ‘꾸지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조 후보자)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어도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를 믿을 수는 없다”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사회 제도를 악용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에도 결단을 요청했다. 이승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조 후보자와 관련해 사모펀드 문제 등 공직자 윤리에 위반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청와대가 공직자 임용 과정에서 도덕성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지현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기자회견 11시간 동안 핵심 논쟁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없고 변명만 있었다”며 “'논문 제 1저자는 몰랐다' '영어 잘해서 그런 거 같다' '장학금 사모펀드도 몰랐다' 등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처럼 기자간담회 이후 인턴 증명서 허위발급이나 총장 표창장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할 것인가”라고 조 후보자에게 되물었다. 그는 “몰랐단 말은 면죄부가 안 된다. 법무부 장관은 솔선수범, 질서 수호하는 사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서울대 학생의 비판이 정치적 진영논리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신성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후보자 관련 논란은 단순한 진영논리가 아닌 사회에 내재한 불평등을 악용한 후보자 개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주장하며 “위선적인 민낯에 실망한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했다.

총학은 오는 9일 오후 6시 조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3차 촛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기자회견 하루 전에는 조 후보자의 제자인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일동은 성명을 통해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등을 통한 축재 의혹 ▶조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 ▶기자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 후보자의 회피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한지 물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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