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성해 동양대 총장 소환…‘가짜 총장상’ 의혹 수사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취재진이 외출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대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취재진이 외출한 것으로 알려진 동양대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딸의 총장상 수상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을 소환했다.

 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오후 최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이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 총장을 상대로 당시 고려대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의 딸이 봉사상 명목으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 교수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동양대는 지난달 27일 국회 요구 자료에 대한 회신을 위해 교육부와 동양대 간 공문을 주고받았다. 학교 표창 관련 업무를 하는 총무팀은 이 대학 사립대학정책과로 회신한 공문에서 ‘총장상 수상자 이력 : 자료없음으로 확인불가’라고 썼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지난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동양대 측 얘기가 맞는다면 표창장을 만든 사람에겐 사문서위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정당하게 발급되지 않은 표창장이 부산대(국립) 의전원에 입시 자료로 제출됐다면 입시를 방해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적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실제로 영어를 가르쳤다. 표창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