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조국 딸, 부산대 장학금 받을 때는 무서운 박근혜 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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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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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특혜 의혹을 반박하며 “당시는 박근혜 정권 극성기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 출연해 “적어도 2016년에 조 후보 딸에게 장학금을 주려면 2015년부터 선정 절차 과정에 있었을 것”이라며 “당시는 이른바 ‘진박’ 감별이 나올 정도로 (박근혜 정권이) 맹위를 떨치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점에 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매우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른바 혁신위원으로 행동대장처럼 문 대통령과 함께 정치에 참여했던 분이었다”며 “말하자면 딱 찍힌 조국 교수 딸에게 특혜를 준다?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 무서운 박근혜 시절에 그것이 가능했겠나. 정황상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정치적 상황을 빼고 간단히 이해해보라”며 “조 후보자 어머니가 그림을 기증하고, 만찬을 하고 그 이후 학기부터 6학기 연속해서 장학금을 받는다. 그리고 의료원장이 된다. 문 대통령 주치의를 추천했다고 메모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최근에 국정원에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사찰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2015년은 엄혹한 시간이었다”며 “대표적인 야당 성향 인사의 딸을 돌봐준다? 보통 사람의 심장을 가지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래 야당 지도자와 가까운 사람에게 베팅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내가 들은 이야기 중에는 환경대학원은 다른 대학원과는 다르게 기부금 등이 더 많이 모여서 장학금을 줄 수 있는, 혜택을 볼 수 있는 학생들의 수가 더 많았다고 한다”며 “결과적으로 조 후보자의 딸 문제만이 아니라 환경대학원 학생이면 상당수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과정이었다면 그런 의혹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은 1년 동안 3학점만 듣고도 8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대 동창회에서 그 많은 학생 중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줄 때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이 부분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여태껏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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