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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2배된 무선 이어폰 시장…삼성, 애플 맹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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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애플 ‘에어팟’ 광고 장면. [광고영상 캡처]

애플 ‘에어팟’ 광고 장면. [광고영상 캡처]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선을 없앤 편의성뿐 아니라 ‘귀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로서의 가능성 덕에 애플과 삼성은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시장에서 무선 이어폰은 2700만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1250만대에서 올해 1분기 1750만대로 늘더니 2분기엔 다시 56%나 껑충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연간 무선 이어폰 시장이 1억2000만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팟 2분기 점유율 주춤한 사이 #갤럭시 버즈 국내 판매 70% 뛰어

현재 무선 이어폰 최강자는 애플이다. 하지만 점유율은 1분기 60%에서 2분기 53%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내놓은 ‘갤럭시 버즈’가 선전하며 점유율 8%로 2위에 올랐다. 자브라(3위), 보스(4위), QCY(5위), 샤오미(6위) 등 기존 음향기기 업체와 중국의 저가형 제품들이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 이윤정 연구원은 “기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국에서도 스마트폰 구입 시 무선 이어폰을 사려는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어 시장이 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이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브리츠와 아이리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만 보면 애플에 크게 뒤지지만 판매량은 1분기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신작인 ‘갤럭시노트10’에서 주력(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 구멍을 없애버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강윤제 디자인 팀장은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용자에게 대안이 생겼다고 판단해 (이어폰 잭을 없애기로)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선 이어폰을 ‘대세’라고 본 셈이다.

애플도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1일 유튜브와 TV 등을 통해 한국에서 첫 오리지널 광고인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를 선보였는데 주제가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다. 애플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한국 맞춤형’으로 광고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과 어피치, 아기상어와 아빠상어 같은 한국 토종 캐릭터를 반영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에어팟 등 애플 액세서리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무선 이어폰 시장의 확대는 LG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우수한 음질에 특화된 기존 넥밴드(목걸이형)스타일 제품이 있지만 (이어폰) 외형에 대한 트렌드 변화가 뚜렷한 만큼 새로운 상품을 기획·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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