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한법 반대 시위에 권총을 찬 시위대가 등장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홍콩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가 열려 또다시 경찰의 최루탄과 시위대의 화염병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홍콩 정부청사 인근 고가도로에서 한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는 사진이 AFP통신을 통해 발행됐다. 이 사진을 본 홍콩 네티즌들은 사진 속 시위대가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다며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권총이 '글록 17'이라며 "위장 시위대는 실은 경찰이다"고 주장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 시위자의 신발 밑창과 상표가 드러난 사진과 이 시위자가 다른 시위자를 연행하는 듯한 사진 속 경찰의 신발 상표가 같다며 시위자와 경찰이 동일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서소문사진관]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 권총은 글록 18C 로 보인다"며 "실제 시위대가 맞으며 복제한 가스총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트위터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콩경찰은 이러한 의문이 증폭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진 속 총기는 홍콩 경찰이 사용하는 기종이 아니며,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경찰의 시위대 위장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영국 B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일부 경찰들이 시위에서 '다른 인물로' 위장했다면서 "극단·폭력적인 폭도들을 목표로 한 유인 작전이었다"고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관을 배치를 시인한 사실이 있어, 이번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