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던진 시위대 허리에 권총이···홍콩 경찰 위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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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홍콩 송환법 반대 중 권총을 찬 시위대가 정부청사 인근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홍콩 네티즌들은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홍콩 송환법 반대 중 권총을 찬 시위대가 정부청사 인근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홍콩 네티즌들은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AFP=연합뉴스]

홍콩 송한법 반대 시위에 권총을 찬 시위대가 등장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홍콩 경찰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주말 시위가 열려 또다시 경찰의 최루탄과 시위대의 화염병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홍콩 정부청사 인근 고가도로에서 한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는 사진이 AFP통신을 통해 발행됐다. 이 사진을 본 홍콩 네티즌들은 사진 속 시위대가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다며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아니냐는 의혹을 던졌다.

홍콩 시위 현장에서 화염병을 던지 남성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이 담긴 트위터. [사진 트위터]

홍콩 시위 현장에서 화염병을 던지 남성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라는 주장이 담긴 트위터. [사진 트위터]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중 권총을 차고 화염병을 던지 남성이 경찰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사진. 조던 운동화와 권총을 찬 남성이 다른 장소에서 시위대를 제압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중 권총을 차고 화염병을 던지 남성이 경찰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사진. 조던 운동화와 권총을 찬 남성이 다른 장소에서 시위대를 제압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 권총이 '글록 17'이라며 "위장 시위대는 실은 경찰이다"고 주장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 시위자의 신발 밑창과 상표가 드러난 사진과 이 시위자가 다른 시위자를 연행하는 듯한 사진 속 경찰의 신발 상표가 같다며 시위자와 경찰이 동일인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서소문사진관]

홍콩 네티즌들에 의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로 지목된 남성이 31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 트위터]

홍콩 네티즌들에 의해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로 지목된 남성이 31일 홍콩 정부청사 인근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 [사진 트위터]

사진 속 남성이 찬 권총이 글록 18C 가스총일 가능성을 제한 한 트위터 이용자. [사진 트위터]

사진 속 남성이 찬 권총이 글록 18C 가스총일 가능성을 제한 한 트위터 이용자. [사진 트위터]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이 권총은 글록 18C 로 보인다"며 "실제 시위대가 맞으며 복제한 가스총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트위터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콩경찰은 이러한 의문이 증폭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사진 속 총기는 홍콩 경찰이 사용하는 기종이 아니며,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경찰의 시위대 위장 의혹을 부인했다.

홍콩 경찰이 '사진 속 남성은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아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홍콩 경찰이 '사진 속 남성은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이 아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하지만 영국 B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일부 경찰들이 시위에서 '다른 인물로' 위장했다면서 "극단·폭력적인 폭도들을 목표로 한 유인 작전이었다"고 시위대로 위장한 경찰관을 배치를 시인한 사실이 있어, 이번 의혹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룡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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