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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심하게 고는 '수면무호흡증', 이렇게 누워 자면 나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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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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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자세에 따라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 해당하는 코, 인두, 목구멍, 후두)가 변하고, 이에 따라 수면무호흡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서울대 보라매병원 홍승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호흡 장애를 가진 118명을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와 비폐쇄성 수면 무호흡 환자로 분류해 똑바로 누운 수면자세와 측면(왼쪽, 오른쪽)으로 누운 수면자세를 상기도 CT 스캔으로 비교한 결과, 측면으로 누운 수면자세에서 혀 뒤 공간의 최소단면적이 넓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으로, 심한 코골이와 치매, 뇌기능 저하, 고혈압과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CT를 통해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비폐쇄성 수면무호흡환자에 비해 상기도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로 누운 자세와 측면으로 누운 자세를 각각 검사해 혀 뒤 공간과 입천장 뒤의 최소 단면적을 확인했더니 두 환자군 모두 측면으로 누웠을 때가 똑바로 누워 잘 때보다 혀 뒤 공간의 단면적이 약 38% 가량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측면으로 누워 수면을 취할 경우 바로 누운 자세에 비해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수면자세에 따른 상기도 공간의 변화가 수면무호흡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내용을 이미지를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승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옆으로 누워 자면 수면무호흡 증상이 완화된다고 알고 있으나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신체의 위치변화에 따라 상기도의 모습도 변하며, 상기도의 최소단면적 확장이 호흡을 원활하게 하여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무호흡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수면자세를 찾고, 수면무호흡증 치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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