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링크에 암벽등반장까지 넣었다, ‘모객’에 올인한 롯데 수지몰 영업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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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장에 암벽등반장까지 등장했다. 30일 경기도 수지에 시범 개장하는 롯데몰 얘기다.

30일 시범 영업을 시작하는 롯데몰 수지 전경. [사진 롯데자산개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연면적 약 14만6000㎡(4만4000평) 규모로 문을 여는 롯데몰은 다른 쇼핑몰에서 보기 드문 시설이 많다. 아이스링크가 대표적이다. 1500여㎡(약 450평) 규모로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이 가능하다. 장비 숍과 라커룸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암벽등반부터 로프 클라이밍부터 유격코스가 있는 스포츠 파크 ‘챔피언 더 블랙 벨트’와 함께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서, 책 4000권을 보유한 간이 도서관도 입주했다.

30일 영업을 시작하는 롯데몰 수지 내에 있는 스포츠 시설 '챔피언 더 블랙 벨트'. [사진 롯데자산개발]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이 점포는 롯데몰 김포공항, 수원, 은평에 이은 4호점이다. 2016년 12월 문을 연 롯데몰 은평 이후로는 약 2년 9개월 만에 신규 점포를 냈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롯데몰 4개점과 롯데피트인 2개점 등 총 7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어린이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체험형 공간과 증강현실 등의 서비스도 곳곳에 마련했다. 영유아부터 유소년까지 세분화해 ‘몰링테인먼트’ 콘텐트를 강화했다. 오프라인 공간을 물건을 사러 오는 공간이 아닌 체험을 하러 오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아이스링크와 스포츠 파크 외에도 모험ㆍ탐험형 키즈파크 ‘타이니 키즈파크’, 영유아를 위한 무료 놀이 공간 ‘베이비아일랜드’가 들어선다.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테슬라 전기충전소(지하 6층) 및 일반 전기차 충전소(지하 2층) 총 16대를 설치했고, 카카오T를 통한 주차료 자동 결제로 무정차 출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층마다 증강현실(AR) 존이 있어 열대과일, 해적, 사파리, 40여년 전 용인의 모습 등을 체험하거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롯데몰 수지는 층마다 증강현실(AR) 존 등 체험 공간 확보에 신경을 썼다. [사진 롯데자산개발]

롯데몰 수지의 경우 반경 1㎞ 내 아파트 2만 세대가 주된 이용자가 될 전망이다. 편한 차림으로 슬리퍼를 신고 나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슬세권’이다. 신분당선 성복역과 직접 연결돼 교통편도 좋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과는 차별화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지상 5층에 쇼핑몰·마트·시네마 등이 입주했다. 주차 공간엔 약 17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다. 상주 인원은 2000여명으로 쇼핑·외식·문화·교육·스포츠뿐·민원 서비스 시설을 모았다. 쇼핑몰은 영업면적 약 3만5000㎡로 지하1층~지상 4층에 총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마트는 영업면적 약 1만1000㎡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에 자리 잡았다. 시네마는 5층에 총8관 1300석 규모다.

다음 달 5일 롯데몰 수지가 정식으로 문을 열면 경기도 용인·수지 일대 상권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폐점한 롯데마트 수지점은 이마트와 수지점과 죽전점, 광교점 틈새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세계 백화점 경기점도 가까워 신세계 유통 계열사가 강세인 지역이다. 유통업계는 롯데몰 수지 개장으로 이 지역 상권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수지점은 아파트로 둘러싸인 ‘포켓 상권’이라 롯데몰 오픈 효과가 지나가면 매출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