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전날 여권에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는 검찰 비판이 쏟아져 나온 데 대해선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가 그치고 주말이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비가 그치고 주말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
조 후보자는 29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비가 엄청 많이 온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비가 그치고 주말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 같다"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에 열심히 임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거듭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노 원장은 조 후보자 딸(28)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닐 당시 6차례,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특혜 장학금'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선 이 장학금이 '뇌물에 해당하거나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오거돈 부산시장이 노 원장을 부산의료원장으로 선정할 당시 조 후보자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7일 오전 부산시청 11층에 있는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를 당일 오후 5시까지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틀 뒤인 이날 오전엔 오 시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부산의료원장 채용계획(원본), 부산의료원장 추천위원회 구성계획, 부산의료원장 모집 공고문 등 의료원장 채용 관련 문서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 선임 아직"…검찰 수사엔 말 아껴
다만 조 후보자는 검찰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삼갔다. 여권에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데 대해선 "제가 언급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검찰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검찰에선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변호인을 선임했느냐'는 질문엔 "아직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평소 오전 10시쯤 출근하던 조 후보자는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27일부터 10시보다 늦게 사무실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청문회 준비 및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특별한 건 없다"고 대답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