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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출근한 조국 "비 그치면 청문회"…의혹엔 '부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전날 여권에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는 검찰 비판이 쏟아져 나온 데 대해선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비가 그치고 주말이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비가 그치고 주말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 차에서 내려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29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비가 엄청 많이 온다"며 운을 뗐다. 이어 "비가 그치고 주말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 같다"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에 열심히 임하도록 하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거듭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선 대체로 부인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일 당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노 원장은 조 후보자 딸(28)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닐 당시 6차례,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특혜 장학금' 논란을 일으켰다. 야당에선 이 장학금이 '뇌물에 해당하거나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오거돈 부산시장이 노 원장을 부산의료원장으로 선정할 당시 조 후보자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7일 오전 부산시청 11층에 있는 재정혁신담당관실과 건강정책과를 당일 오후 5시까지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틀 뒤인 이날 오전엔 오 시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부산의료원장 채용계획(원본), 부산의료원장 추천위원회 구성계획, 부산의료원장 모집 공고문 등 의료원장 채용 관련 문서를 대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 선임 아직"…검찰 수사엔 말 아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다만 조 후보자는 검찰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삼갔다. 여권에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간 데 대해선 "제가 언급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검찰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검찰에선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변호인을 선임했느냐'는 질문엔 "아직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평소 오전 10시쯤 출근하던 조 후보자는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 27일부터 10시보다 늦게 사무실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청문회 준비 및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특별한 건 없다"고 대답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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