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검게 타들어 가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올해 들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무려 8만6000건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다.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현지시간)께부터지만, 브라질 정부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약 9500㎢ 규모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현재 겨울철을 지나고 있어 건기인 데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산불이 더욱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10일께나 돼야 비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 비가 내리더라도 산불 진화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면서 전 세계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뒤늦게 진압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부터 군병력 4만400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고, 국방부 장관은 "상황은 점차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피해 실태와 진화 상황은 아직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Prayforamazonia(아마존을 위해 기도한다)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화재에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네티즌들은 SNS에 검게 타 폐허로 변해버린 아마존 열대우림 사진과 함께 “지난 3주간 ‘지구의 허파’가 불타고 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무너져도 다시 지을 수 있지만 밀림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대규모 화재가 빠른 시간 안에 진정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