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무역합의 희망 진정성 확신"…美·中 갈등 '벼랑 끝 유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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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의 진정성을 확신한다며 조만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협상 시작" 밝히며 #강대강 대치 국면 벗어나 #"매우 긍정적 움직임" 평가도 #9월1일 추가 관세가 분수령

이에 따라 지난 23일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극에 달한 미·중 무역전쟁이 극한의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 전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해 "그들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뒤이어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나는 그들(중국)이 몹시 합의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합의가 이뤄지길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그것이 차분한(calm) 상황에서 이뤄지길 원한다", "그는 '차분한'이란 단어를 썼는데 나도 동의한다"며 "나는 중국이 최근 몇 달간 매우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미국의 압력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23일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5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현행보다 5%포인트씩 인상하는 '관세 폭탄'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친구라고 부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으로 규정할 정도로 강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미·중 관계의 전환점은 오는 9월 1일로 점쳐진다. 미국은 이날 3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양국이 예고했던 추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 여부가 협상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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