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책 발표한 조국 "청문회 무산땐 직접 설명 기회 찾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6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재차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청하면서 여야 합의 불발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자신이 직접 설명할 기회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이틀 연속 사과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솔직히 말씀드리면서 질책받고 저의 생각과 소신도 설명해 드리고 싶다”면서 “만약 청문회가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 드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안이함과 불철저함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준 대가라고 생각한다”면서 “권력기관 개혁에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부에 따른 교육 혜택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는 간과했다. 청문회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솔직히 말하면서 질책을 받고 저의 생각과 소신도 설명 드리고 싶다”고 야당을 향해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그는 ‘지난번 정책 발표에 이어 여전히 과거 정책을 재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법무 행정의 연장선상에서 겹친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산비례벌금제 같은 경우는 새로운 것일 것이다. 확인해 보시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특정 장관의 딸 특채 의혹을 향해 파리에 빗대 설명했는데, 후보자 본인에게 가해지는 비판이 과도하다 생각하느냐’는 지적에는 “과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실관계는 추후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밝히겠지만, 현재 저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SNS에 (딸 의혹이 문제없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했던데, 딸과 관련된 의혹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차원에서 제가 올리고 있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연이은 의혹에 해명하고 계신데 어떤 분들과 상의하느냐’, ‘이번 입시 의혹과 관련해서는 딸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한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는 이날 검찰 개혁분야 정책안을 내놨다. 국민안전에 대한 첫 번째 정책안을 내놓은 지 6일 만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이 국민께 드리는 다짐. 두 번째: ‘국민을 위한 법무·검찰이 되겠습니다’는 제목의 10쪽 분량 정책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는 검경 수사권조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법안을 20대 국회에서 법제화한다는 내용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의 수사지휘권과 1차 수사 종결권을 경찰에게 준다는 것이 골자다. 직권 재심 청구, 친권 상실 청구 등 수사 외 검찰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