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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소미아 종료 이해? 靑발표 반나절도 안돼 가짜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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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미국은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3일 "청와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구하기 위해 가짜뉴스 유포까지 서슴지 않는다"면서 "청와대가 가짜뉴스 주범이 됐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 경계령을 내렸지만 정작 청와대가 가짜뉴스 주범이 됐다"며 "지소미아 파기를 미국이 이해했다는 청와대 발표는 반나절도 안 돼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한국을 향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고 대놓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이어 "국가 안위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또 "청와대가 대한민국을 거짓말 국가로 만들고 있다. 국민 속이는 것도 모자라 동맹국마저 기만하는 청와대. 국제 미아가 되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소미아 종료가 자신들에게 알려준 것과 정반대라고 밝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며 "미국에게 지소미아 파기하지 않겠다고 말해놓고 정반대 발표를 한국이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청와대가 한미신뢰를 파탄 내고 대한민국을 비정상국가로 만든 것이다. 한미동맹이 위험해졌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는 사면초가,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한미동맹 약화는 우리 국익에 심각한 손상 가져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사전에 이해했다는 거짓발표는 미국 내 한미동맹 약화 여론에 기름을 부을 것이다. 문 정부의 외교·안보 자해행위, 답답하고 화가 난다"라고 분노했다.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앞서 22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일본 쪽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소위 지소미아의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캐나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국이 지소미아와 관련해 내린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갱신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우려(strong concern)와 실망(disappointment)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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