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대 학생들도 “조국 딸 진상규명 촉구” 대자보 서명 나서

중앙일보

입력

22일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및 특혜성 장학금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동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22일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에 올라온 부산대 학생들의 공동대자보 가안. [마이피누 게시물 캡처]

22일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에 올라온 부산대 학생들의 공동대자보 가안. [마이피누 게시물 캡처]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조씨가 다니고 있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교수 2명과 학교 본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학생들은 ‘특혜성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노환중 교수를 향해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장이지, ‘성적이나 가정 형편을 기준으로 주는 게 아니라 학생 위로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는 지급 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 단 한 사람에게만 3년 동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장학회를 장학회로 볼 수 있냐”며 “우리는 이러한 장학금에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다는 조 후보자로부터 면접고사 전 ‘우리 딸이 이번에 시험을 보는데, 좋은 호텔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A 교수님께 묻는다”면서 “모든 지원자의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는 해당 면접에서 교수님은 한 사람의 배경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 면접의 결과가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우리가 억측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부산대를 향해 제기되는 의혹에 학교 본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부가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한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학생들과도 상황 공유를 해 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것은 선배들이 물려주신 우리의 학풍이고,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우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더 많은 학우와 함께 다시 질문할 것”이라며 답변이 이뤄지지 않을 시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이날 오후까지 2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구글 링크 등을 통해 해당 대자보에 서명했다. 해당 게시물 등에 따르면 1차 서명 운동이 끝나는 대로 대자보 참여 인원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