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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처남·오촌조카 참여한 코링크PE의 수상한 투자 행태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처남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모펀드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 가족이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의 운용사다.

오촌 조카 관여에 처남도 주주로 드러난 코링크PE #회사 인수한 뒤 주가 띄우고 상장폐지 패턴 #소액주주들 '고의 상폐'라며 청와대 청원 쇄도 #

그동안 조 후보자 측은 펀드가 어떻게 운용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처남이 운용사의 주주이고 오촌 조카가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 후보자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PE의 운용 행태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른 기업에 투자하고 신규사업 진출 등을 내세워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의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코링크PE가 투자한 포스링크가 대표적인 예다. 포스링크는 코스닥에 상장된 IT 솔루션 업체로 코링크PE가 2016년 지분을 매입한 후 지난해까지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코링크PE가 투자하기 전 아큐픽스였던 회사 이름은 코링크의 지분 매입 이후 포스링크로 변경됐다.

포스링크는 2017년 프로그램 개발업체 써트온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링크를 설립했다. 당시 ‘헐리우드 액션’으로 유명한 쇼트트랙 선수 안톤 오노를 이사로 선임해 테마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즈음 포스링크 주가는 상승했다. 인수 시기를 전후해 포스링크 주가는 2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뛰기도 했다.

코링크PE가 포스링크의 지분을 인수한 뒤에도 계속된 감자와 유·무상 증자 등 각종 사건들에 휩싸이며 주가는 주당 500원대에서 6000원대를 오르내리며 널뛰었다. 그런데 현재 포스링크는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거래정지된 상태다.

포스링크 소액주주들은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게시글 수십개를 올려 “인수합병(M&A) 투기꾼들이 단기자금을 차입해 건실한 회사를 인수한 뒤 좋은 신규사업을 시작하는 것처럼 소문을 내고 주가가 상승하면 이를 팔아 차익을 실현한다”고 주장했다.

코링크PE와 포스링크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키우는 키우는 사안은 여럿이다. 포스링크의 2017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링크PE의 감사였던 지모씨가 포스링크 감사를 겸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링크PE는 자체 투자와 별개로 이미 청산된 '레드코어밸류업1호 펀드'를 통해 2016년 8월 유상증자 형태로 포스링크에 지분 참여를 시도했다. 하지만 계속 5% 미만의 지분을 유지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5% 미만 지분은 공시 의무에서 제외된다.

박성우·염지현·정용환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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