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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프로 야구,농구 모자에 발암물질 기준보다 2배 이상

중앙일보

입력

프로 스포츠팀 로고가 새겨진 어린이용 모자 일부에서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등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 13개 제품 조사에서 6개 부적합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ㆍ판매되고 있는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폼알데하이드와  pH(산)가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프로스포츠 구단 홈페이지와 연결된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또는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크기(52cm)의 모자 13개 제품(프로야구 10개, 프로농구 2개, 프로축구 1개 제품)을 구매해 조사했다.

13개 제품 중 5개 제품(38%)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아동용 섬유제품 허용기준(75mg/kg 이하)을 1.2 ~ 2.3배 초과한 92mg/kg ~ 176mg/kg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만성적으로 흡입할 때 위험할 수 있는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 발암성 분류에서 인간에게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인 1군’으로 분류된다. 이 물질은 이마와 닿는 땀받이 부위와 모자챙 위의 천, 크라운 부위 등에서 주로 검출됐다.

13개 제품 중 2개 제품(15%)에서는 pH가 8.2 ~ 8.4로 나타나 허용기준(4.0 ~ 7.5)을 벗어났다. 이밖에 13개 중 12개 제품(92%)이 사용연령 표시를 하지 않거나 기준에 부적합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스포츠팀 어린이용 모자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사진은 교환 혹은 환불을 결정한 업체와 연락처. [자료 한국소비자원]

일부 스포츠팀 어린이용 모자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사진은 교환 혹은 환불을 결정한 업체와 연락처. [자료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유해 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 제조사 모두 판매를 중지하고 교환 등 자발적 리콜 계획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 모자에 대한 안전 관리 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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