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vs호날두, 수퍼컴퓨터 분석 결과는 “메시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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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2ㆍ바르셀로나),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자리를 놓고 10년 넘게 경쟁 중인 두 선수에 대해 최첨단 수퍼컴퓨터가 활약상을 분석했다. 수퍼컴퓨터가 내린 결론은 메시의 퍼포먼스가 2배 이상 뛰어났다는 것이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메시와 호날두의 활약상에 대해 수퍼컴퓨터를 통해 정밀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분석 과정은 벨기에 뢰번가톨릭대 컴퓨터 사이언스 학부 연구팀이 맡았다. 지난 2013-14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5년간의 기간을 설정하고 두 선수의 활약을 수치화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꾸준히 맞대결을 벌이던 시기다.

연구팀은 해당 기간 중 선수가 경기 중에 보인 움직임을 모두 분석해 ‘측정 가능한 확률’을 계산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제시 데이비스 교수는 “통상적으로 선수의 가치와 몸값은 득점이나 도움 위주로 결정되지만, 이 두 가지는 경기 중 흔히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슈팅, 패스, 드리블, 태클 등 경기 중에 자주 발생하는 1600여 가지 행동 패턴을 중심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수퍼컴퓨터는 메시의 손을 들어줬다. 메시는 경기당 1.21의 측정 가능한 확률을 냈다. 호날두는 0.61로 메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2013-14시즌엔 두 선수에게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2015-16시즌 이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퍼컴퓨터는 호날두에 대해 ‘움직임은 많지 않지만, 임팩트가 큰 선수’로 분류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해리 케인(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꼽았다. 반대로 ‘움직임이 많은 데 비해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부족한 선수’로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목했다.

메시는 ‘예외적인 선수’ 범주에 포함됐다. 경기 중 움직임이 매우 많은데, 대부분의 동작이 가치가 높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퍼컴퓨터가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메시의 승리를 선언한 배경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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