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법사' 천재 화가 렘브란트 탄생 40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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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렘브란트(1606~69)의 탄생 400주년을 맞아 화가의 고향인 네덜란드 라이던에서 시민들이 그의 작품 '야경(Night Watch)'의 인물들처럼 차려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암스테르담과 라이던에서는 전시회 등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라이던 AP=연합뉴스]

'빛의 마법사'로 불리는 17세기 네덜란드 천재화가 렘브란트의 탄생 400주년 기념행사가 그의 생일인 15일 절정에 달했다. 특히 그가 태어난 레이던과 주요 활동무대였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전시회와 뮤지컬 등 각종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졌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암스테르담 근교의 작은 도시 레이던에서는 대규모 야외 페스티벌이 열렸다. 렘브란트의 화려하면서도 비극적이었던 일생을 그린 뮤지컬이 이날 암스테르담 로열 카레 극장에서 개막 공연됐다. 식당들은 17세기 분위기의 '렘브란트 특별 요리'를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빛과 그림자의 명암을 선명하게 대비시킨 것으로 유명한 렘브란트의 작품들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등에서 특별 전시되고 있다. 렘브란트는 '야경' '유대인 신부' '엠마오의 그리스도' 등 600여 점을 남겼다. '62세 부인 초상화'는 2000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2000만 파운드(약 350억원)의 고가에 팔렸다.

미국 델라웨어대 역사학자인 페리 채프먼은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 하는 감정을 묘사하는 데 천재적인 자질을 발휘했다"고 렘브란트를 평가했다.

젊어서부터 인기있는 화가였던 렘브란트는 명문가 출신의 사스키아와 결혼해 상류 생활을 누렸으나 부인이 결혼한 지 8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돈 관리에도 실패해 파산을 겪기도 했다. 1669년 사망했을 때는 묘지를 살 돈도 남기지 못해 무연고 묘에 쓸쓸히 묻혔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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