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차 내고 양산행…부산 모친도 문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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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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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지난 16일 하루 연가를 내고 주말인 18일까지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머물렀다. 이 기간에 부산 영도에 사는 모친 강한옥 여사도 찾아뵀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원래 여름 휴가 중 어머니를 뵈러갈 계획이었는데 휴가 취소로 가지 못했다”며 “이번 계기에 어머니를 뵐 계획을 갖고 연차를 내고 양산으로 가신 것”이라고 전했다.

16일 북한 미사일 발사 NSC 불참 #청와대 “대통령에 실시간 보고”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행사 직후 양산으로 출발했다가, 18일 오전 양산 덕계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9일~이달 2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일본 수출규제 여파 등으로 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했다. 문 대통령 휴가 당일인 16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 직후부터 NSC상임위 결과 또한 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2남3녀 중 장남인 문 대통령은 모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옥 여사는 올해 92세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환이 있으시다”며 “대통령이 어머니를 찾아뵐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후 2주 만에 첫 연차 휴가를 내고 양산에 내려가 당시에도 부산 영도에서 어머니를 뵙고 왔다. 같은 해 10월 첫 추석 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냈고, 12월 24일에도 연차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된 것도 어머니 영향이다. 20여 년 전 어머니가 선물한 묵주반지를 왼쪽 넷째 손가락에 늘 끼고 다닌다.

한편 이날 연차로 문 대통령은 총 21일의 연차 일수 가운데 3.5일을 소진했다. 지난 5월 24일엔 경북 경주에서 모내기 일정을 마친 뒤 오후 반차를 쓰고 양산에서 휴식했다. 또 6박8일간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6월 17일 연차 휴가를 썼다.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6월 28~29일) 참석에 이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6월 30일)이 있었던 다음날인 7월 1일 하루 또 연차를 썼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여름 휴가를 포함해 총 12일의 연차 휴가를 소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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