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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공포 '여진'…하루 쉰 코스피 1%대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뉴욕증시가 폭락한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폭락한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광복절을 맞아 하루 쉬었다가 개장한 코스피ㆍ코스닥 지수가 16일 장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속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하루 늦게 노출된 모양새다.

16일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24.13포인트) 내린 1914.2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1%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3%(6.14포인트) 내린 591.01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1.19% 떨어진 채 개장한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1% 수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21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광복절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1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1%, 토픽스 지수는 1.0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호주 S&P/AUX200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2.85%, 0.96% 하락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1.623%까지 떨어지는 등 2년물 미국채 금리(1.634%)를 밑돌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증시가 3% 대 폭락한 영향이었다.

아시아 시장의 동반 하락 이후 열린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의 충격을 털고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5%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만 소폭(0.09%) 하락 마감했다.

경기 침체 우려 신호로 받아들여졌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하루 만에 제자리를 찾은 영향이었다. 지난달 미국 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는 미 상무부의 거시 지표 발표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하루 늦게 경기침체 우려에 노출된 국내 증시가 부진을 피하긴 어렵겠지만 낙폭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한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하락한 만큼 16일 한국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단기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지수가 급격히 떨어지기보다는 안정을 찾으며 각국의 부양정책에 기대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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