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해서”…출근길 이웃주민 살해한 30대 이틀만에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스1]

[뉴스1]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찌른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난 30대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14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혐의로 A(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7시 8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원룸에 사는 이웃주민 B(45)씨 흉기로 찌른 뒤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흉기에 찔린 B씨는 건물 밖으로 나와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A씨와 B씨는 같은 원룸 건물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조사 결과 별다른 직업이 없던 A씨는 사건 당일 아침 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 계획을 세워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진 탓에 범행계획을 접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중 건물 내에서 B씨와 맞닥뜨렸다. B씨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때였다.

A씨는 범행을 위해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며 B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지만, B씨가 저항하자 그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갖고 있던 신용카드와 엔화 2만3000엔(약 26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그는 B씨에게 강탈한 돈으로 렌트 차량을 빌리고 모텔 투숙 비용을 지불하는 등 약 30만원을 사용했다. A씨는 사건 이틀 뒤인 이날 새벽 5시께 전남 목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